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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수 - 용담동 국수 맛집

힝구씨 2025. 2. 3. 17:22

고국수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한 고국수는 국수 전문점이다. 제주공항에서 차량으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매장이 위치해 있으며 매장 한편에 소소하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제주도 국수라고하면 고기국수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고 고기국수하면 자매국수나 올레국수와 같은 유명 맛집들이 우선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국수를 리뷰하는 것은 색다름이 있어서이다.

 

이날은 낮술을 해서 그래서인지 굉장히 고기국수로 해장을 하고 싶었던 하루인데 우연찮게 고국수를 알게되어 마감시간 10분여를 남겨두고 어렵사리 매장에 도착한 기억이 있다. 보통 마감시간 10분 전에 방문하면 거절당하는 게 부지기수인데 감사하게도 고국수는 아주 반갑게 우리를 환영해 주었고 덕분에 즐겁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고기국수

제주도 국수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고기국수는 진하게 우려낸 돼지 육수에 소면보다 더 굵은 중면을 삶아내고 그 위에 돔베고기라 불리는 제주도 스타일의 수육이 올라간 국수이다. 제주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본인에게는 소울푸드와도 같은 음식이 바로 고기국수인데 국물의 진함의 따라서 앞으로 계속 방문할 곳인지 아닌지가 결정되는 편이다.

 

찌인하게 뽀얀 국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했다.

고국수의 고기국수를 처음 접하였을 때 국물의 뽀얌 정도에서 살짝 애매함은 있었으나 첫입을 들이켜고 일단 합격의 고개 끄덕거림을 선사하였다. 유명맛집의 강렬한 진함은 아니지만 적정선을 넘어선 괜찮은 국물에 치트키와도 같은 김가루와 고춧가루를 더하니 만족스러운 맛이 완성되었다. 국물을 사랑하는 본인에게 실망스럽지 않은 맛을 제공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아슬아슬한 시간에 겨우 라스트오더로 접한 음식에 대한 소중함이 더해졌다.

 

돔베고기 역시 적당하게 삶아져 퍽퍽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으며 같이 나온 반찬들이 새롭지만 익숙한 구성들이라서 조합이 괜찮았다.

 

은갈치국수

고국수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가 바로 이 은갈치국수 때문인데 비빔국수에 순살갈치 튀김이라는 조합은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저 영롱한 튀김은 반칙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물을 선호하는 본인이지만 면을 좋아하는 또다른 자아가 비빔국수를 갈망하고 있었기에 고국수의 비빔국수는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바삭한 튀김이 올라간 국수라니 그 어느 누가 이 메뉴를 싫어할까.

 

그리고 제주의 특색을 담아 은갈치 순살을 튀겼다는 점이 너무나도 고무적이었다. 나에게 있어 갈치란 생선은 가시를 바르기 너무 귀찮고 번거로운 존재인데 그 수고스러운 과정을 다 해주었다는 점이 너무나도 감동 그 자체였다. 거기에 갈치튀김만 단순하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깻잎튀김이랑 단호박 튀김등이 제공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국수마저 양념과 함께 버무려져 나왔다면 상당했을건데 그건 나마의 욕심이라 결론짓도록 하겠다.

 

고기국수, 비빔국수 그 무엇하나 빠짐없이 괜찮았던 고국수. 다음번에도 근처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다시 찾아보고 싶은 맛집이다.